요즘 주변 어르신들 중에서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몸이 떨리거나 균형을 잃는 모습을 보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혹시 파킨슨병이 아닐까' 하고 여러 군데 물어보고 인터넷을 뒤져보기도 하는데요. 이런 불안을 덜어드리기 위해 파킨슨병의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과 치료 방향, 도움이 되는 운동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해드립니다. 아래 증상들을 참고하셔서 평소 변화가 보이면 세심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파킨슨병이란
파킨슨병은 뇌 속의 흑질에 있는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줄어들며 여러 가지 운동 증상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근육의 경직, 안정 시 떨림, 운동 속도의 저하, 자세 불안정 등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며, 신경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기능이 떨어지는 퇴행성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퇴행성 특성 때문에 진행 속도가 느리고 서서히 악화되므로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환자마다 증상 발현 양상과 진행 속도는 차이가 있으므로 주변에서 작은 변화라도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로서는 완치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가능한 한 빨리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나 재활치료를 병행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치료의 기본 방향입니다. 많은 경우 유전적 소인이 없는데도 발병하기 때문에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
파킨슨병 초기증상 7가지
1. 자세 불안정
파킨슨병 환자는 서거나 방향을 바꿀 때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걷는 속도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점점 보폭이 좁아지거나 반대로 급해져서 빠르게 걸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움직임을 멈추기 위해 주변 물건을 잡아야 할 정도로 제어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주로 노년층에서 이런 보행장애와 자세 불안정이 나타나며, 이로 인한 낙상은 파킨슨병이 없는 동년배에 비해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2. 운동이 느려짐 (서동증)
파킨슨병이 진행되면 전반적인 동작 속도가 둔해집니다. 걷기나 손쓰기뿐 아니라 말하기도 느려지고 표정 변화가 적어져 무표정해 보일 수 있습니다. 옷 입기, 세수하기, 식사하기 등 일상 동작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발을 끌며 걷거나 한쪽 팔의 움직임이 덜해지는 등 편측에서 먼저 시작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운동장애가 심해져 보행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3. 균형 문제
중추신경계의 균형 조절 기능이 약해지면 자주 중심을 잃고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며, 일상생활에서 불안정감을 자주 호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가 지속된다면 파킨슨병의 초기 징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4. 근육의 뻣뻣함과 통증
근육이 굳어져서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이 생깁니다. 한쪽에서 시작해 서서히 퍼지는 경우가 많고, 목·어깨·다리 주변에 뻣뻣함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증상은 관절염이나 중풍 증상과 혼동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행하면 몸이 앞으로 구부러지거나 팔을 흔들지 않는 보행이 나타나고, 표정이 굳어 미소를 잃는 등 안면의 운동 변화도 동반됩니다. 눈 깜박임이 줄어드는 현상도 관찰될 수 있습니다.
5. 글씨 쓰기 어려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글씨 크기가 점점 작아지거나 획이 불규칙해져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생깁니다. 평소에 손글씨를 자주 쓰는 분이 글씨체에 갑작스러운 변화(작아짐, 흔들림,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 등)가 생기면 신경과 검진을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6. 불안·우울 증상
항상 불안해하거나 예민해지고 작은 일에도 초조해지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흥미나 관심이 줄어들고 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며, 식욕 저하나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정서 변화는 파킨슨병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전부터 보이는 경우가 있어 정신건강 문제로만 보기보다 신체적 원인과 함께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7. 떨림(진전)
안정 상태에서 손이나 발이 떨리는 증상이 파킨슨병에서 흔히 관찰됩니다. 반면 손을 사용하거나 움직이면 떨림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어 처음에는 다른 원인과 구별하기 쉬운 편입니다. 보통 한쪽에서 시작해 시간이 지나며 반대쪽이나 신체 다른 부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유형의 떨림은 안정시 진전이라고 부릅니다.
파킨슨병의 관리와 치료
현재 파킨슨병을 완치하는 방법은 없으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재활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일상 기능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약물치료, 운동치료, 작업치료 등 다각적인 접근이 권장됩니다.
#1 균형 잡힌 식사
특정 음식이 병을 완화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영양 균형이 잘 잡힌 식사는 전반적인 건강 유지와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일부 약물은 고단백 식사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담당 의료진과 식단에 대해 상의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2 규칙적인 운동
초기 증상이 있을 때부터 꾸준히 신체활동을 유지하면 운동 능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진행되어 스스로 움직이기 어려운 시기에도 재활치료를 통해 타인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면 기능 악화가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
#1 베리류: 베리류에는 항산화 성분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노화로 인한 신경세포 손상 방지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딸기 등은 뇌 건강과 신호 전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2 견과류: 호두 등 견과류에는 뇌 기능에 유익한 불포화지방과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어 기억력 및 학습 능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차(茶): 차에는 플라보노이드, 카페인, 테아닌 등 다양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과다 섭취는 피하고 평소 습관 수준에서 차를 즐기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생선류: 오메가-3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은 두뇌 건강에 유리합니다. 연어 등은 비타민 B12도 공급해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초기 증상이 미묘해 가족과 본인이 변화를 눈치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떨림, 보행 변화, 표정 감소, 행동·정서 변화 등이 느껴지면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평가와 적절한 관리를 받으시길 권합니다.